MIT 바둑 클럽 회장 브라이언과의 대화 baduk

▲ MIT 바둑클럽 회장 브라이언과 인터뷰


축제 준비하고, 안내하느라 새하얀 얼굴이 빨갛게 된 MIT 바둑 클럽 회장 브라이언과 MIT 바둑클럽에 관해서 몇몇 이야기를 나눠 봤다.

- 바둑은 언제 시작했나요.
고등학교 때 부터 바둑을 시작했습니다. 15급 실력의 친구가 소개를 해주며 인터넷 바둑 사이트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인터넷에서 바둑을 두면서 실력을 향상시켰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나는 7급이 되었고, 친구는 5급이 되었어요. 매번 친구가 나 보다 앞섰지만,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지요. 친구가 바둑 공부를 게을리해서 인 것 같아요. 바둑 실력은 노력한 만큼 성과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 브라이언은 왜 바둑을 좋아하나요.
많은 창조적인 모양들을 볼 수 있어서 바둑의 매력에 빠져있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내가 나의 실력 향상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아버지 한테 4점을 깔고 두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내가 백을 쥐거든요. 제 전공이 화학인데, 미국에서 화학과 바둑은 모두 평범한 것들이 아닙니다. 이 두가지가 내가 바둑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예요.
또한 무엇 보다 바둑의 놀라운 점은 프로 9단과 아마 1단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예요. 보통 축구나 야구는 프로와 아마가 함께 경기를 할 수가 없지만 바둑은 너무나 다르죠. 프로와 아마가 같은 바둑판에서 바둑을 둘 수 있다니(접바둑 이지만), 정말 놀라운 일 아닙니까?

- 미국에서는 많은 물리학자나 수학자들 혹은 지식인들이 바둑을 배운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한데요.
미국에서 몸을 움직이는 야구, 농구, 미식 축구 보다 바둑은 아직 대중적인 게임은 아닙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몸을 움직이는 스포츠를 좋아하지요. 특히 미식 축구요. 하지만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바둑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리학자나 수학자들은 많은 생각들을 하며 하나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점들이 바둑을 둘 때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을 단련하는 바둑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요.

▶보스톤의 야경

- MIT 는 세계적인 천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천재들은 아무래도 집중력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둑에 특별한 재능을 보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MIT 학생들이 특별하긴 하지만 그들이 모두 천재는 아닐 것입니다. 단지 한 가지에 집중을 잘하고 그 것들을 사랑할 뿐인 것 같습니다. 만약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면 그것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또한 MIT 학생들은 전공 외에도 많은 것들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둑을 둘 줄 몰라도 무엇인지 아는 학생들이 많아요. 실제로 바둑을 배우고 싶다고 문의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 MIT 바둑클럽 회장으로 어려운 점이 있나요.
가장 어려운 점은 MIT 학생들은 너무 바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시로 많은 수업이 있어요. 바둑은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 점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더라고요. 그래서 초반에 흥미를 끌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한국 대학교에도 많은 수업이 있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바둑클럽에서 활동하다 보니 오후 8시에 활동이 시작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 싶으면 오후 8시에도 수업이 안 끝나기도 하고, 2주일에 한 번 있는 테스트를 수업 시간을 제외한 시간인 오후 9시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다. 가끔 학생들이 바둑을 두다가 “나 시험 보고 올게”라고 말하며 자리를 비울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으나 나에게 MIT 바둑클럽 회원들의 열정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 새로운 회원들에게 바둑 룰 설명 중인 회장 브라이언(가운데)

▲ MIT 바둑 클럽 인터넷 사이트

▲ 낮에 본 찰스강. 해질녘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 오리 떼들과 함께 찰스강 산책 중. 많은 사람들이 찰스강 주변을 걸으며 자유를 즐긴다.

▲ 바둑계에서 여성은 언제나 존중받는다. 유일하게 이날 바둑 축제에 온 여자 학생.

▲ 페어바둑, 나(정연주)와 같은 편 진롱과 함께.

▲ 1시간 반 동안 걸었던 찰스강. 해질녘이어서 분위기가 좋다.


정연주의 세계기행 연재
http://www.cyberoro.com/news/news_list.oro?div_no=13&c_div=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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